"의료일원화, 의대-한의대 교과과정 통합부터"
박인숙의원 주최 간담회서 전문가들 통합 필요성에 공감…방법은 추후 논의키로

기사입력시간 : 2013-08-29 07:02:21최종편집시간 : 2013-08-29 07:02:21김진구 기자 아득하기만 한 의료일원화에 한 발 다가서기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시작됐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의대-한의대 교과과정 통합 가능한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세 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의료계와 한의계 전문가들은 의료-한방간 의료일원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각 교과과정의 통합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진료영역 문제나 의사-한의사간 면허취득 문제 등 민감한 부분을 직접 건드리기보다는 교과과정 통합을 통해 점진적이고 장기적으로 준비할 경우 양 직역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기본적 개념은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교과과정을 구분해 필수과목에서는 의대와 한의대가 공통과목을, 선택과목에서는 각자의 특성을 살린 과목을 이수케 한다는 방식이다.

특히 이들은 통합 교과과정이 운영된다면 현재 의료계에서 지적하고 있는 한의학의 치료효과 검증도 상당 부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한의대 한창호 교수는 “하나가 되면 유용성이 없는 치료법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한의학적으로) 틀린 것을 도려내기 위해서라도 교과과정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한의대 커리큘럼 내에 부분적으로 현대의학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도 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실제 대다수 한의대 본과과정에서는 내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의 임상과목과 해부학, 조직학, 양방생리, 약리, 양방병리, 양방진단, 방사선학, 임상병리 등의 이론과목을 운영 중이다.

경희의전원 윤태영 교수(예방의학교실)는 “비율의 차이가 있을 뿐 이미 대다수 한의대 커리큘럼에 적잖은 현대의학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돼 있다”며 “그만큼 거부감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창호 교수는 “다만 문제는 교육의 질이다. 현재로서는 전문성은 고사하고 양적으로도 (현대의학 교원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라며 “교과과정 통합은 물론 한의학교육 전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전문적으로 훈련된 교원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쟁점은 교과과정 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자격 획득을 위한 면허시험 응시 문제다.

통합 교육과정 이수 후 교차 응시가 가능해질 경우 이에 대한 반발은, 특히 의료계에서 적잖게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태영 교수는 “교과과정 통합 논의는 의대만 반발하지 않으면 한의대가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사실 의료계 전반에서는 기본적으로 배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과과정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 방법이나 면허시험 응시에 대한 논의는 다음 간담회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박인숙 의원은 “간단하게 정리될만한 문제는 아닌 만큼 신중한 논의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간담회를 정례화해 교과과정 통합과 관련한 논의를 연속성 있게 가져가자”고 제안했다.

출처: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3082900004